■ 朴시장, ‘서울형 복지’담은 시정운영안 발표
동아일보 DB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복지, 경제, 문화, 도시 지속 가능성, 시민주권 등 5대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2014년까지 임기 중 시행할 15개 분야의 중점 시정목표와 함께 관련 사업 285개에 25조298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에서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국 최초 ‘서울형 복지기준’ 만든다
주거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이 2010년 기준으로 16만 채가 공급돼 전체 주택 가운데 5%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4년까지 8만여 채를 추가 공급해 7%까지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 장기적으로는 무상의료 실현
공공의료 강화도 주요 목표로 꼽았다. 현재 도시보건시설 52곳을 2014년까지 73곳으로 늘려 접근성을 높이고 생애주기별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무상의료가 실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성장 동력은 불투명
눈길을 끄는 분야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계획이었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을 높여 2014년까지 200만 TOE(석유환산톤)를 줄여 원전 1기를 줄이는 만큼의 효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을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도시에서 생산하는 도시로 바꿔 나가겠다”며 “건물과 수송 부문 에너지 절약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도 탄탄한 재정이 있어야 가능한데 20년 뒤 서울시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복지를 소모성 예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공립 보육시설을 만들면 보육교사가 늘어나는 것처럼 복지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올해에도 1조 원 정도의 중소기업 육성기금이 마련돼 있다”며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단계별로 지원해 우리나라에서도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