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녹고… 효과 빠르고… 매일 복용… “언제든 자연스럽게 즐기세요”
○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SK케미칼이 지난해 12월 8일 출시한 ‘엠빅스에스’는 물 없이도 입안에 넣으면 저절로 녹는 ‘필름형 구강붕해 제형(ODF)’이다. 물과 함께 마시는 고체 형태의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입에 넣기만 하면 저절로 녹는다.
필름처럼 얇고 가벼워 지갑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복용뿐 아니라 휴대도 간편해진 것이다. 환자가 약물을 복용할 때의 번거로움과 스트레스를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치료제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개념으로 바꿔준 것이다.
‘엠빅스에스’는 출시 후 보름 만에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간편함과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발기부전 환자들의 수요를 잘 충족해 줬기 때문이라는 게 SK케미칼의 설명이다. 최낙종 SK케미칼 마케팅본부장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즉각 대응하는 마케팅을 통해 엠빅스에스를 최고의 발기부전 치료제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빨리 발기한다
최근 출시된 발기부전 치료제의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들보다 발기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나기 시작한 것. JW중외제약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17호 신약 ‘제피드’가 그런 경우다. ‘제피드’는 제트기 등 빠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알파벳 ‘Z’와 속도를 뜻하는 ‘스피드(Speed)’를 합성해 ‘빠른 효과’를 강조한 제품.
JW중외제약에 따르면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제피드를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는 이르면 15분 만에 나타났다. 15분 만에 약효가 나타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제피드가 처음이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73%의 환자가 15∼20분 사이에 성관계에 성공했다. 제피드는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의 ‘느린 발현 속도’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개선했다. 안면홍조, 두통 등 부작용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아제약은 1일 1회 복용하는 자이데나 50mg을 2010년 10월에 출시한 바 있다.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그 전까지의 발기부전 치료제와 달리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가 처음으로 획기적으로 바뀐 셈이다. 발기부전 환자들은 언제든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게 돼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매일 먹는 자이데나는 기존의 발기부전 치료제에 효과를 못 보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발기 효과도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2008년 6월 서울대병원 등 국내 10개 병원 비뇨기과에서 2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자이데나에 대한 만족도는 75%였다. 이 환자들의 ‘발기 점수’는 30점 만점에서 평균 15.63점이었다. 자이데나 50mg를 복용했을 때 이 점수는 평균 6.59점 상승해 22.22점에 이르렀다. 21점 이하일 때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우수한 치료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