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의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 B1. 쇠고기보다 약 10배 정도 많은 양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영양소로 모자랄 경우 팔다리가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 각기병에 걸릴 수 있다.
돼지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쇠고기에 비해 포화지방인 스테아르산은 적고 올레산, 리놀렌산 등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물론 몸에 좋아도 과하면 비만, 순환기계 장애 같은 병을 유발할 수는 있다.
돼지고기 근육에는 갈고리촌충이라는 기생충이 살기도 한다. 갈고리촌충은 77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죽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히면 기생충 위험을 벗어날 수 있다. 갈고리촌충에 감염되면 복부 불쾌감, 설사,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돼지고기가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돼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새우젓을 양념으로 해서 같이 먹는다. 새우젓에 들어 있는 지방분해효소가 돼지고기 지방 분해를 도와 소화를 잘되게 한다. 표고버섯은 섬유질이 풍부한 데다 특유의 향이 있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비지 등 콩 제품과 함께 조리하면 콩 속의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 레시틴 성분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