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업종간 脫경계, 올해도 중요한 화두”

“스마트폰-태블릿PC-TV 등 연결 자유로와야 경쟁력”
클라우드-N스크린에 중점

“기기, 업종 간 경계를 뛰어넘겠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2012 CES(가전전시회)’에서 밝힌 화두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자체가 지닌 성능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와 N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니는 9일(현지 시간) 저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모든 기기를 웹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TV,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으로 영화, 음악 등 소니가 보유한 콘텐츠를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방식으로 즐기도록 하겠다는 것. 또한 TV로 보던 영화를 태블릿PC로 이어서 감상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 소니 측의 설명이다.

MS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8’을 공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이는 ARM 계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설치되도록 설계됐다. 모바일기기에서 쓰는 소프트웨어가 PC에서도 작동하도록 한 셈이다. MS는 윈도 OS를 탑재한 게임기 ‘키넥트 포 윈도’도 공개했다. PC용 OS를 게임기에 탑재해 기능의 확대를 노린 것이다.

PC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에 대응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한편 CES에서는 여러 업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TV, 태블릿PC 등을 내놓아 구글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