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희망 앱 아카데미’ 1기 수료생 인생역전 취업기
서울희망 ‘앱’ 아카데미 1기 수료생 김선영 씨(왼쪽)와 최호근 씨가 서울 구로구 구로동 행복ICT 사무실에서 개발 중인 앱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 밑바닥 인생에서 앱 개발자로
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재단법인 행복ICT 사무실에서 만난 김 씨는 어엿한 모바일 전문 업체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해 만든 사회적기업으로 장애인 노약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앱을 만들고 비정부기구(NGO)가 웹사이트를 만들 때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곳에서 일하며 사회적기업의 웹사이트 개설을 돕고 있다. 앱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전 조선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김 씨가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건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 무료 교육과정 덕분이었다. 2010년 12월 무료 모바일 앱 개발자 교육 과정인 ‘서울희망 앱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기 과정을 수료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김 씨와 함께 1기 과정을 수료한 7명 모두 관련 회사에 취업했다.
○ 올해는 대폭 늘려 44명 모집
아카데미 2기 과정이 현재 11명을 대상으로 교육 중인 가운데 시는 올해에도 모바일 앱 개발자 과정을 개설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22명씩 총 44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5개월(20주) 과정으로 짜인 교육과정은 IT 개론 및 자바(JAVA) 기본 프로그래밍,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모바일 디자인 등 전문 IT 교육이 무료로 제공된다.
교육 대상자는 시에서 추천한 1차 모집자를 대상으로 SK플래닛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교육비와 교재는 모두 무상이며 1인당 1720만 원 상당의 교육과정 역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꿈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대상은 서울에 살고 있는 만 19세 이상으로 고졸 이상 학력인 사람 중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또는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인 저소득 가구원이다. 교육 신청을 원하는 이는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 복지콜서비스(1644-0120)나 홈페이지(gumulmang.welfare.seoul.kr), 동 주민센터에 있는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신청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