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가공식품 인증받은 김견식 강진 병영주조장 대표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50년 넘게 막걸리를 빚어온 김견식 병영주조장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막걸리 제조의 산증인인 김 대표가 이번에는 ‘유기농 쌀 막걸리’를 출시했다. 전국적으로 유기농 쌀로 빚은 막걸리는 몇 종류가 있지만 유기 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것은 병영주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가 처음이다. 강진군 한들농협에서 계약 재배한 100% 유기농 쌀을 원료로 한 이 막걸리는 유산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올리고당을 자연 발효시켜 만들었다. 빛깔이 우유처럼 하얗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유기농이기 때문에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소매가는 750mL 1500원, 1700mL 3500원이다. 김 대표는 “쌀 등 재료뿐만 아니라 생산 시설, 창고를 새로 갖추고 술을 빚는 모든 과정을 유기농 인증 기준에 맞추느라 힘이 들었지만 자부심만큼은 강하다”고 말했다.
그의 막걸리는 지역 쌀 재배농가도 살리고 있다. 강진에서 재배한 쌀만을 재료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일반 쌀 사용량은 20kg 포대 15가마, 유기농 쌀은 4가마다. 김 대표는 “지역의 쌀 소비량도 늘리고 나로서는 좋은 술을 빚어서 좋다.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느냐”며 “우리 쌀을 이용해 더 좋은 술을 빚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