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 뉴햄프셔서 두번째 경선… 롬니 후보 풀뿌리운동 유세장 가보니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된 투표가 오후 8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에 마무리되면 프라이머리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9일 밤 12시에 실시된 딕스빌 노치 마을 투표에선 유권자 9명 가운데 나란히 2표씩을 얻은 롬니와 존 헌츠먼 후보가 1위를 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 열기는 9일 오후 6시 맨체스터 인근 베드퍼드 시의 매켈비 중학교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지난해 8월 에임스 스트로폴(예비경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사퇴했던 팀 폴런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찬조 연설자로 나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국방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엄청난 재정적자를 초래했다”며 “보수주의의 강력한 리더인 롬니 후보를 대통령으로 밀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롬니 후보는 “아내가 나에게 ‘당신이 과연 미국을 회생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대선에 출마하라’고 했다. 나는 미국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가 한창 연설하는 도중 무대 바로 앞에서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지지자로 가장한 ‘오큐파이 뉴햄프셔’ 시위대 4, 5명이 롬니 후보의 연설을 훼방하며 “돈 쓰는 정치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친 것. 기습 시위가 한 차례 더 이어졌으나 롬니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한 시위 여성이 “돈과 정치를 분리하라”며 기업의 정치자금을 문제 삼자 롬니 후보는 “미국 역사상 선거에 많은 돈을 뿌린 사람이 과연 누구냐”며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밋! 밋! 밋!”을 환호했다. 지지자들의 기세에 눌린 시위대는 주춤했고 경찰에 이끌려 유세장에서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집회에 참석한 피터 히드 주 검찰청 소속 검사(61)는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를 너무 망쳐 놔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itt’라고 큼지막하게 적은 팻말을 들고 있던 홀리 앤더먼 씨는 “모르몬교는 나도 반대하지만 지금은 종교보다는 경제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베드퍼드=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