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좋은 모델 그룹’이 아닌 ‘노래 잘하는 걸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나인뮤지스. 새 멤버 경리가 합류해 팀을 8인조로 재정비, 2012년에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굿 ‘뉴스’ 품고 온 나인뮤지스
‘모델 출신 그룹’굴레…상처 많이 받아
새 멤버 ‘경리’ 합류로 이젠 여덟 빛깔
녹음 땐 귀신소리도 듣고 느낌 좋아요
2010년 8월 데뷔한 나인뮤지스는 멤버 대부분이 모델 출신이란 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런 화제성은 오히려 그들이 가수로 인정받는 데는 넘어야할 장벽이었다. 대중은 나인뮤지스를 ‘몸매 좋은 모델 그룹’으로 봤지, 노래하는 가수로 인정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작년 8월 ‘피가로’부터 나인뮤지스는 조금씩 다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허니’ ‘미스터’ 등 카라의 히트곡을 만든 스윗튠의 세련된 사운드와 절도 있는 춤, 색감 있는 복고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 싱글 ‘뉴스’를 내놓았다. 스윗튠이 그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만든 신스팝 스타일의 노래다. 아무로 나미에의 안무가 출신인 유지(UG)가 나인뮤지스의 신체적 장점을 살린 춤을 준비했다.
● “‘그냥 모델이나 하지’라는 말에 독기 품었다”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동아를 찾은 나인뮤지스는 “우리가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진 그룹이란 걸 대중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 가세한 멤버 경리(본명 박경리·21)도 자신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노래와 춤 실력이 뛰어난데다 활달한 성격으로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이다. 그는 작년 ‘피가로’ 때부터 함께 연습하며 합류를 준비해왔다.
‘뉴스’는 연인으로부터 이별당한 여성이 겉으로는 강한 척 자존심을 지키려 애쓴다는 내용이다. 경쾌한 비트에 슬픈 멜로디라는 이색적인 구성의 음악이다. 이샘과 이유애린의 시원스런 랩은 듣는 이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춤은 군무를 탈피해, 각자 조금씩 다르게 춤을 추지만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춤을 구성했다.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작년부터 “한 팀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룹활동 전까지 각자 모델로 활동했던 경험때문에 팀으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서로간에 갈등도 있었고, 데뷔 전 가졌던 기대가 깨지는 좌절도 맛보았다. 자신들에 대한 선입견에 맞서면서 무대에 선다는 것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동료애도 생겨났다.
“‘그냥 모델이나 하지’ 같은 상처받는 말들은 더 독기를 품게 해줬어요.”
“우리는 여자 팬이 많은 것 같아요. 남자 팬들은 표현을 잘 안 해주시는 것 같아요. ‘나인뮤지스가 좋다’고 남자 팬들이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