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IB 바클레이스캐피털 분석
세계경제의 불안정 속에서도 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스캐피털은 11일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 수출 주도의 제조업체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수출 주도 제조업체 중에서도 자동차, 정보기술(IT), 석유화학 및 원유 기업을 꼽았다. 이는 최근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들이 연일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 53.9를 기록하며 전월 52.7보다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신규주문지수가 지난해 12월 57.6까지 오르며 지난 8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50을 넘어서며 지난해 12월 50.3이 된 점도 한국 시장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내수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을 3% 초반으로 잡겠다고 언급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올해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캐피털 측은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위주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말 고소득자의 소득세율 인상 법안이 통과되는 등 정책적인 위험에 따라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가라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