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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월북 권유’ 진실 밝혀질까

입력 | 2012-01-12 03:00:00

윤이상 딸, 오길남 씨 고소 관련
檢, 부인 이수자 씨 참고인 조사




북한에 억류 중인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의 월북 권유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음악가인 고 윤이상 씨의 부인 이수자 씨(85)가 11일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딸 윤정 씨(62)가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69)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반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통영의 집으로 돌아갔다.

윤정 씨는 지난해 12월 9일 “부친이 오 박사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권유한 것처럼 주장해 부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오 박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윤정 씨는 신 씨 모녀 송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통영현대교회 방수열 목사(49)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윤정 씨는 고소인으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그동안 드러난 정황 등을 토대로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13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곧 오 박사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 씨는 194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초등학교와 통영여중을 졸업하고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 오 박사를 만나 결혼해 혜원, 규원 두 딸을 뒀다. 신 씨 부부는 1985년 두 딸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가 남편 오 박사만 1986년 북한을 탈출했다. 오 박사와 방 목사는 윤이상 씨가 이 가족의 월북을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