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하루 두끼 분식 먹으며 아이디어 짜내”
안승호 스쿨스토어 사장이 12일 1호점인 강남역점 안에 있는 샐러드바 ‘모닥바’에서 음식을 담고 있다. 스쿨스토어는 작년 9월 문을 연 카페형 분식점으로 ‘먹물 포카치아 크림 떡볶이’ ‘스페셜롤’ 등 퓨전 분식을 선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해 9월 외식업체 스쿨스토어를 창업한 안승호 사장은 “연내에 스쿨스토어 매장 수를 1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안 사장은 원조 아이돌 그룹인 H.O.T.의 멤버로 일반인에게는 ‘토니 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스쿨스토어의 특징은 카페형 인테리어와 퓨전 분식. 패밀리 레스토랑에나 있는 샐러드바를 적용한 ‘모닥바’와 포카치아 생크림소스 등 이탈리아 음식과 분식을 접목한 ‘먹물 포카치아 크림 떡볶이’ 등이 치열한 고민과 연구 끝에 나온 전략상품이다. 1호점인 강남역점의 매출은 월 1억∼1억2000만 원으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 사장의 사업 수완은 스쿨스토어를 차리기 전에 이미 정평이 난 상태다. 그는 연예기획사인 TN엔터테인먼트와 교복판매업체인 스쿨룩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그가 처음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4년. 노진영 NB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동업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음악이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정형돈, 정려원 등 연예인을 하나 둘 데려오다 보니 회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남성 5인조그룹 ‘스매시’를 관리하고 있다. 3월엔 한국에도 데뷔시킬 계획이다.
그는 연예기획 분야에 이어 교복 제조 및 판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수백 개의 교복 브랜드가 부모님 취향에 옷을 맞추다 보니 천편일률적이더군요. 디자인과 마케팅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성공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최고경영자(CEO)라기보다는 파트너이자 아이디어맨입니다. 제가 강한 분야인 마케팅·홍보와 아이디어 발굴 등에 주력하고 경영 등은 동업자에게 믿고 맡깁니다.”
안 사장은 현재 채널A의 ‘연예인사이드’를 비롯해 3개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소비자들이 내 브랜드도 신뢰할 것”이라며 “방송인으로 건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연예인 브랜드에 대해 “이름만 빌려주고 품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사업과 연예인 본인이 함께 무너진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