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진욱 감독이 그를 믿는 이유
작년 기교파 변신후 16승 맹활약
35세 노장, 수싸움 등 야구재미 깨달아
몸상태 안좋아도 꾸준한 밸런스 유지
올시즌도 15승이상 문제 없다!
두산 김진욱(53) 감독이 김선우(35)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선우가 올해도 지난해만큼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16승(7패)을 올리고 에이스로서 자리매김한 것 같은 보이는 부분뿐 아니라 선수 본인이 야구의 재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기교파 변신의 고충 나도 안다
김 감독은 “그때는 ‘빠른 볼로도 충분히 타자를 이기고 있는데 선배는 왜 자꾸 저런 소리를 하실까’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이해를 못 했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선배의 충고가 마음에 와닿는 사건이 있었다. 광주 해태전, 상대타자는 김일권이었다. 김 감독은 “김 선배가 지금의 이용규(KIA) 스타일이었다. 컨택트 능력이 워낙 좋아 던지는 볼을 다 커트했다”며 “그날도 10구, 11구 싸움을 벌이면서 더 이상 던질 볼이 없더라. 차라리 치라는 심정으로 힘을 빼고 한 가운데로 직구를 던졌는데 심판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선배가 삼진인 걸 알고 덕아웃으로 몸을 돌렸다. 그때 무작정 세게 던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야구가, 타자와의 수싸움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김선우. 스포츠동아DB
● 김선우 올해도 15승 안팎 가능한 이유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