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 대파 연패탈출
이번 시즌 들어 지난해 말까지 전 감독은 3차례 2연패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번번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런 그가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103-62의 대승을 거둬 연패를 ‘2’에서 끊었다. KT의 41점 차 승리는 올 시즌 최다 점수차 기록이며 역대 기록에도 1점만이 부족했다. 전 감독은 “3년 동안 3연패가 없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강팀은 연패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 전 감독은 서울 강남의 숙소 근처 미장원에서 머리를 짧게 깎았다. 최근 느슨한 경기를 펼쳤던 KT 선수들은 달라진 헤어스타일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알아챈 듯했다. 열심히 뛰고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던 초심을 강조했던 감독의 주문대로 KT는 모처럼 유기적인 협력 수비를 펼쳤고 결정적인 찬스를 위해 무리한 공격 욕심은 버렸다. KT는 조성민(16득점), 조동현(11득점), 양우섭(10득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그동안 귀에 못이 박이도록 지시받은 패턴 플레이를 무시해 감독의 속을 끓였던 KT 찰스 로드는 24득점, 15리바운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한 3위 KT는 2위 인삼공사를 2경기차로 쫓았다.
전주에서 4위 KCC는 모비스를 87-76으로 꺾고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6위 모비스와 7위 SK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