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 씨. 동아일보 DB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 씨(54)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 꿈은 7급 공무원”이라고 말한 젊은이를 한 대 때렸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씨는 12일자 한겨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야 가슴 뛰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 내가 꾸는 꿈이 부모의 꿈, 선생님의 꿈, 사회가 정해준 꿈은 아닌가 더 열심히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야 하는데, 대학에 가서도 스펙, 스펙 하는 것을 보면 슬프다”라며 “얼마 전에 만난 젊은이에게 꿈을 물었더니 ‘7급 공무원’이라고 해서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철든 사람들 얘기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너무 무겁다”라며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쓰는 일을 하면서 시원한 세상을 만드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죽지 못해 살아남기 위해 스펙 쌓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지 않나”라고 했다.
인터뷰의 전체 맥락에서 보면, ‘스펙 부담에 치인 젊은이들이여 꿈을 가져라’라는 의미지만, 젊은 누리꾼들은 “꿈같은 소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남의 꿈을 자기 기준으로 폄하하는 사고방식”, “스펙 못 쌓은 30대가 얼마나 비참한지 모르나”, “살아남기조차 힘든 이 사회에서 공무원을 꿈꾸는 게 맞을 일인가? 공무원이 왜 나쁜가”, “꿈만 채워주지 말고 현실적 조언도 해줘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한비야 : 꿈이 뭡니까?/김문수 : 나 경기도 지사인데/한비야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철썩~!”이라며 김문수 경기도 지가 119 사태 패러디 글을 써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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