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국가대표(14일 오후 8시 50분)
‘왕년의 천하장사’ 이만기 선수와 최근 은퇴한 이태현 선수가 씨름 대결을 위해 모래판에 꿇어앉았다. 명예를 지키려는 두 선수의 얼굴에 투지가 가득하다. 채널A 제공
왕년의 천하장사인 이만기 선수는 씨름을 할 때는 허벅지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불멸의 국가대표들, ‘불국단’ 선수들의 전력(戰力)을 가늠하겠다며 각자의 허벅지 굵기 측정에 나선다. 선수들은 트레이닝복을 훌렁 벗어던지며 ‘말벅지’을 앞다퉈 내놓는다.
심 선수와 양준혁 선수는 ‘내기 씨름’을 벌였다. 심 선수가 이기면 여성을 소개받고, 반대로 지면 스태프 80명의 현장 식사비를 내는 조건이다. 심 선수는 ‘허벅지 굴욕’을 만회하려고 레슬링 테크닉을 접목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인다.
씨름판에서 은퇴한 뒤 용인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이태현 교수가 불국단 특훈에 나선다. “전성기 실력대로 붙어도 이만기 선수에게는 못 미친다”던 그는 “시범을 보여달라”는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이 선수를 상대로 샅바를 잡는다. 겸손으로 일관하던 이태현 선수와 여유롭던 이만기 선수. 하지만 막상 이들이 맞붙자 ‘천하장사 vs 천하장사’의 양보 없는 대결로 모래판이 달아오른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