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64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16조1500억 원으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매출 150조 원-영업익 15조 원’ 클럽을 지킨 것이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부터 구글, 애플 등 소프트웨어 인터넷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하드웨어 분야까지 침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는 믿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격변기에 삼성전자는 2세대 스마트 TV를 내놓고 TV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갤럭시 노트,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을 지원하는 기기, 태블릿PC를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이 분야의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디자인 마케팅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이미 보유한 인력을 이 분야 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담조직도 만든다.
해외사업은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인다. TV, 휴대전화 등 핵심 제품은 1위를 굳히고 유통업체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액세서리, 메모리카드 등 신제품 판매를 늘리고 앱(응용프로그램),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 서비스의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고객과 사회에 사랑받는 진정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