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 만에 최고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최근 6개월 동안 23.8%나 증가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4.2%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또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 추이와도 반대되는 현상이다. 12일 기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조5674억 원으로 지난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인 5조6397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신용융자 잔액 규모는 오히려 늘면서 상대적으로 전체 거래대금 중 현금보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가 커진 것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자 이에 편승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속한 테마주 상당수가 신용융자 잔액률(해당 종목 시가총액 대비 빚내서 산 금액 비율)이 4%를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의 평균 신용융자 잔액률인 1.5%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표적인 테마주인 케이아이엔엑스의 잔액률은 7%에 육박했고 iMBC 5.5%, 아가방컴퍼니 5.2%, 안철수연구소 4.1% 등도 평균치를 훌쩍 넘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