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하나하나 모여 꿈 이루는 밑거름이 될 거예요”
9일 부산 주례여고 1학년 김소희 양(왼쪽)이 IDP에서 홍보기획관으로 활동하는 김정훈 씨를 만났다. 정책 홍보전문가가 되는 길을 묻는 김 양에게 김 씨는 “항상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고, 고민하고,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 “실패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김 씨는 영화를 좋아한다. 정신없이 바쁜 요즘에도 최신 개봉작은 거의 다 챙겨봤을 정도. 고교시절 김 씨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작품을 만드는 영화감독이 되기를 원했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던 영화광(狂) 김 씨. 대학 3학년 때 ‘국제관계와 외교’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그는 특별한 경험을 했고 그의 꿈도 180도 바뀌었다.
답변을 직접 들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세 사람 모두가 답장을 보내온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씨는 이들 세 인물을 직접 만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됐다.
그들과 만나는 순간은 김 씨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나는 살면서 대한민국과 사회정책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나’를 고민했다.
이후 김 씨는 국가와 개인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정치·외교를 공부하는 대학생 단체를 만들었고, 국제 규모의 회의를 열기도 했다.
김 씨는 특히 당시 외교부 장관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을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꼽았다. 그는 반 총장과의 만남 이후에도 꾸준히 e메일로 고민을 털어놓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반 총장은 매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고민과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목소리”
김 씨가 현재 IDP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은 크게 두 가지. ‘유엔 MDGs 리더십’과 ‘싱크 빌리언(Think Billion)’이 그것이다. 유엔 MDGs 리더십이란 국내의 저명인사에게 새천년개발목표를 돕겠다는 약속과 응원의 메시지를 받는 캠페인. 현재 10개 부처 장관과 각계 유명인사들이 동참했다.
싱크 빌리언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하루에 한 번씩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을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 길거리에서 배지를 나눠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 양이 궁금해했다. “기부금을 모으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약속을 받고 생각만 하도록 유도하는 게 과연 결정적인 도움이 될까요?”(김 양)
정책홍보 전문가가 되는 길을 묻는 김 양에게 김 씨는 “특별한 자격증이나 방법은 없다”면서 “그 대신 항상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고, 고민하고, 경험해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일러준 방법은 간단하다. 주로 신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사회문제를 접한다. 그리고 김 씨가 그랬던 것처럼 주요 관계자에게 ‘무작정’ e메일을 보내고, 적극적인 아르바이트나 인턴활동을 통해 현장경험을 충실히 쌓는 것이다.
“지구 70억 인구 중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 말은 지금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하는 고민이 곧 사회와 세계의 고민이 된다는 얘기예요. 단순히 고민만 하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해보세요. 경험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 ‘비전’이 ‘현실’로 이루어질 거예요(웃음).”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