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단따돌림 자살한 대전 여고생의 같은반 반장, 3시간여만에 숨져청소년센터서 상담 받아와 “꿈에 친구가 자주 나타나”경찰 “유서 발견안돼 조사중”
본보 2011년 12월 23일자 A14면.
16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5분 대전 둔산동 모 아파트 1층 출입구 지붕에 여고생 P 양(17)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시교육청 관계자는 “센터 상담교사에 따르면 P 양이 ‘꿈에서 죽은 친구가 자주 나타난다’며 괴로워했다”면서 “상담교사도 충격이 매우 큰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자살 원인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A 양의 자살 당시 유족은 “일부 학생으로부터 지속적인 따돌림을 당했고, 사고 직전 담임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 양의 친척 오빠는 “여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학교 학생들과 이를 방치한 교사가 처벌되길 원한다”며 A 양이 자살하기 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경찰은 이후 사건을 재조사했다. 결국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자책감에 경찰 조사 압박까지 겹쳐 P 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