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4R 3타 잃어… 공동 29위 아쉬운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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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이 흔들려 페어웨이 안착률이 29%에 그쳤고 그 때문에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39%를 기록했다.
대회를 앞두고 배상문은 “예선 통과나 시드권 유지 같은 목표가 아니라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준비된 신인답게 그는 그 어떤 무대보다 긴장했을 첫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코리아 군단의 맏형 최경주는 2000년 이 대회를 통해 데뷔했을 때 예선 탈락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통해 PGA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은 다양한 퍼터를 사용한 선수들의 경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작 트로피는 전통적인 퍼터를 사용하는 존슨 와그너(미국)에게 돌아갔다. 콧수염으로 유명한 와그너는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롱 퍼터를 들고 나온 찰스 하웰 3세(미국)는 공동 2위(11언더파). 부삽처럼 보이는 독특한 헤드 모양을 지닌 퍼터를 쓴 맷 에브리(미국)는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6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 퍼터는 오라이언골프라는 업체가 만든 ‘블랙호크’라는 제품으로 직육면체 쇳덩이의 위쪽을 파낸 검정 헤드 모양을 지녀 벼루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공동 38위(4언더파)로 마감했다. 신인 노승열은 공동 66위(6오버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