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해방구’ 우칸村 주민시위 이끈 前수배자黨지부 서기 임명… 정권교체 앞두고 유화책 펴
16일 중국 광둥 성 루펑 시 우칸 촌 공산당 지부 서기로 임명된 린쭈롄 씨가 지난해 12월 우칸 촌 집회현장에서 광둥 성부서기와의 협상결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16일 홍콩 언론들은 광둥(廣東) 성 루펑(陸豊) 시 우칸(烏坎) 촌의 공산당 지부가 전날 회의를 열고 린쭈롄(林祖戀·67) 씨를 신임 당서기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기존 당 간부들을 모두 경질하고 린 씨 주도 아래 새 지도부를 구성키로 했으며 전임 서기는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린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넉 달간 계속된 우칸 촌 주민들의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한때 루펑 시 공안당국의 수배명단에 올라 있었다. 이런 그가 중앙당의 승인 아래 일약 당서기에 오른 것은 중국 지도부가 기존 방식으로는 더이상 국민들의 불만을 무마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언론들은 당과 정부가 위기 수습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지만 마을 임시대표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써마오(楊色茂) 씨는 “(이번 당서기 선출은) 우리들의 투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군인 출신으로 제대 후 공직에 있다 1995년 퇴직해 우칸에서 농사를 지어온 린 씨는 즉각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할 촌민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