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미스,브루스 루리에 지음·임지원 옮김·444쪽·1만5000원·동아일보사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궁금해 한다. 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산만한지,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 가슴이 왜 벌써 나오는지…. 독성물질과 연관이 있음은 잘 알지 못한다. 최근 집과 일터의 수많은 물건(장난감, 샴푸, 프라이팬, 젖병, 영수증 등)이나 음식에서 상당량의 독성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캐나다의 환경운동가 릭 스미스와 브루스 루리에는 스스로의 몸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감행해 유해화학물질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한다. ‘슬로우 데스’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스펙트럼 장애, 학습장애, 당뇨, 성조숙증, 암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독성물질로부터 나와 가정을 보호하고 피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캐나다에서는 이 책의 출간과 함께 독성물질이 포함된 젖병의 생산 및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만일 몸속 독성물질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걱정된다면,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에 어떤 위험이 숨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