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CES’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신기술 경연장으로 거듭났다. 메르세데스벤츠(위)는 증강현실을 적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선보였고 기아자동차는 운전대에 달린 버튼으로 카메라,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주행편의 시스템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UPI 연합뉴스·기아자동차 제공
디터 제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 시간) ‘2012 CES’에서 한 말이다.
가전 중심이던 CES가 변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CES부터는 전자업체와 함께 주인공 대열로 올라섰다. 포드,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기아자동차 등이 경쟁적으로 독자 부스를 열고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복합 전자기기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에 IT를 접목한 ‘텔레매틱스’와 다른 IT 기기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연결성)’는 이번 CES의 주요 화두였다.
아우디도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결성을 강조한 ‘아우디 커넥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운전 도중 연료가 부족할 때 “기름이 없다”고 말하면 구글 지도와 연동된 시스템이 바로 주변 주유소를 검색해 알려준다. 차로 정보나 야간 장애물도 사전에 감지해 운전자에게 바로 전해준다. 음성인식, 위치정보, 증강현실 등의 최신 IT 경향이 모두 반영된 것이다.
벤츠는 새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앳 유어 커맨드(@your COMMAND)’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차량 탑승자가 기기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동작 등을 통해 오디오나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성인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작 인식을 구현한 것.
기아자동차는 ‘유보(UVO)’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2009년 처음 CES에서 선보였던 기술을 보완한 것으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우선으로 내세웠다. 운전 도중 사고가 나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바로 경찰서나 소방서에 알려주고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겼는지 자동으로 진단해준다. 주행 중에 휴대전화로 도착한 문자메시지를 읽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아차는 이르면 연말부터 새로 출시하는 자동차에 유보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