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건설업계 임금 복리후생 현황’ 보고서
17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2011년 건설업체 임금 복리후생 제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별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건설사의 직급별 연봉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 보고서는 건설사 인사담당자 모임인 ‘건설업체 인사관리자협의회’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 업체 가운데 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림산업은 신입사원 기준으로 △본사 근무 5230만 원 △국내 현장 5760만 원 △해외 근무 8100만 원의 연봉을 각각 지급했다. GS건설도 본사는 4890만 원, 국내 현장이면 5510만 원, 해외 근무이면 7910만 원의 두둑한 임금을 줬다.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동지역 등에서 일하는 해외 근로자의 경우 국내와 전혀 다른 업무환경에서 현지 왕족, 정부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꾸리고 수주에 큰 역할을 하는 해외 근로자에게 더 많은 연봉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라고 해서 모두 직원에게 ‘통이 큰’ 것은 아니었다. 모(母)그룹이 인색하기로 유명한 A 건설사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연봉이 3000만 원대, 부장이 6000만 원대에 머물렀다. 시공순위가 낮을수록 임금 수준은 더욱 낮아져 일부 중견 건설사의 부장 연봉은 5100만∼5300만 원 수준이었다.
이 보고서에는 좀처럼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최고경영자의 연봉도 일부 공개됐다. 중견 업체 B사 회장의 연봉은 12억 원이었고, 또 다른 중견업체 C사는 사장에게 14억4000만 원, 상무에게 7억56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한편 지난해 조사 대상업체들의 직급별 평균 연봉은 신입사원 3489만 원, 대리 4267만 원, 과장 5118만 원, 차장 5920만 원, 부장 6788만 원이었다. 또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평균 3.31%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4%)과 2010년(2.29%)보다 다소 높아졌다.
임보미 인턴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