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때 상무측 유치 의향서 통과2부강등 문구 없어…연맹도 공식화 거부상무 8위 이내 성적 또는 14위때 잣대는?
프로연맹의 행정력이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상주상무 문제가 또 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6일 열린 연맹 이사회의 모습.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쉬쉬하는 연맹…거꾸로 가는 승강제
K리그 승강제는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이 대다수다. 미숙한 연맹 행정을 보면서 더욱 그렇다. 16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는 2013년부터 시행될 K리그 승강제에서 두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진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 강등 기준도 없다. 특히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 중 하나가 상주 상무의 잔류 여부다. 내년 시즌 무조건 2부 리그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맹은 쉬쉬하고 있다.
○얽히고 설킨 상주 상무
대체 왜 그럴까. 연맹이 상주의 입장만 고려한 탓이다.
상주 시(市)나 군 소속인 상무 모두 “대책 없이 2부 리그로 가는 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상주는 “2부 리그에 강등되면 누가 스폰서를 하겠느냐”며 항변이고, 상무는 무작정 2부 리그로 떨어지면 프로 대신 아마추어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이런 강경한 태도에 연맹이 또 다시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연맹은 상무가 광주FC 창단에 따라 연고지를 광주에서 상주로 이전했을 때 ▲2년 내(2011∼2012) 프로팀 창단 ▲상무 연고협약 연장시 2부 리그 편입 등을 유치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상주가 이에 난색을 표하자 조정이 이뤄졌고, 결국 상주가 제출한 ‘상무축구단 유치 의향서’가 이사회 및 총회를 통과했다.
이 의향서에는 2부 리그로 자동적으로 떨어진다는 문구는 없다. 여기에 발목이 잡힌 듯 하다. 하지만 군 팀이어서 법인화가 되지 않는 다는 점 등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1부 리그 잔류는 힘들다.
연맹은 상주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구단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시즌 막판이 되면 승점 계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주의 진로에 대해 주저한다면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연맹이 쉬쉬한다고 해서 문제가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정쩡한 태도는 또 다른 논란만 부를 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