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중구 구립도서관과 약수 공영주차장(왼쪽). 오른쪽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이 제시한 중구 신당동 구립도서관 개발 사례. 인접한 약수 공영주차장과 함께 개발해 도서관 위에 임대주택을 짓는 방식을 제안했다. 다음 로드뷰 캡처·서울시 제공
정부가 전국적으로 올해 1만 채를 공급하기로 한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에는 노 씨와 비슷한 사정의 대학생 2만여 명이 입주 신청을 했다. 최근 한 주간 입주 신청자가 2만2031명에 이르러 평균 2.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서울시에서는 2970채에 9628명이 신청해 3.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임대주택 다양화로 8만 채 공급 실현
서울시는 대학생의 주거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주변 월세의 20∼30% 수준인 ‘희망하우징’ 268실을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이면 신청할 수 있고 수도권 외 저소득 가구 자녀에게 우선권을 준다. 27일 오전 9시부터 2월 3일 오후 5시까지 SH공사 홈페이지(i-sh.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최근 발표한 공급 전략 중에서는 공영주차장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한 주거복합화 전략이 눈에 띈다. 시는 시내 전역에 있는 공영주차장 701곳 가운데 나대지 형태의 평면주차장 206곳에 복합개발로 임대주택을 지으면 2020년까지 약 10평(30m²) 이하 소형주택 1만3000채를 공급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 도서관, 주차장 위에도 임대주택 짓기
복지·보육시설과 도서관 등의 공공복지시설을 활용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은 더 파격적이다. 예컨대 중구 신당동에 있는 구립 도서관과 바로 옆에 위치한 약수 공영주차장을 통합해 복합 건물로 계획하면 새로운 유형의 임대주택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 말 그대로 동네 도서관 위에 주택을 세우는 방식이다. 시정연은 자치구 곳곳에 있는 공공복지시설과 임대주택을 복합적으로 조성하면 지역 쏠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공공복지시설을 활용해 2020년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이 4400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략들이 실제로 실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행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며 “공공토지를 민간과 함께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다가구 매입 임대주택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로 공급이 가능한 소형 임대주택이 1만8000채에 이르는 만큼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한형직 인턴기자 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