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시장서 21년째 정육점 운영하는 이태원 씨
헌혈증서를 가지고 오면 돼지고기 한 근(9000원 상당)으로 바꿔주는 이태원 사장이 자신의 식육점에서 올해 들어온 헌혈증서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이 씨는 2009년 12월부터 헌혈증서 한 장을 가져오면 돼지고기 한 근(600g·9000원 상당)으로 바꿔주기 시작했다. 서랍을 정리하다 10년 전 헌혈증서를 발견하고 ‘헌혈증서를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헌혈증서가 많으면 오히려 고기가 많이 나가 손해지만 그래도 입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한다.
지난해까지 모은 헌혈증서는 600여 장. 2010년에는 200장 정도 모았지만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는 400여 장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10년 넘은 증서 2장을 포함해 20장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를 연말이면 동구자원봉사센터에 기증한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