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불안한 노후… 국민연금 가입자 2000만 돌파 눈앞
○ 국민 10명 중 9명 “고령화 남일 아냐”
노후 준비를 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건강(60.7%)과 경제적 여유(32.2%)가 꼽혔다. 그러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응답은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59.8%에 불과했다. 노후 준비가 쉽지 않은 까닭으로는 자녀 양육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 연금 재정 문제없나
복지부는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 추계 보고서’를 낸다. 최근 보고서(2008년)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금은 2043년 최고점에 도달한 후 2060년 완전 고갈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는데, 나중에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후에는 ‘부과방식’으로 전환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험료를 당장 세금처럼 거둬 수급자에게 바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2070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세금처럼 거두는 보험료율은 23.2%가 된다. 100만 원을 벌면 23만2000원을 연금 보험료로 거둬간다는 뜻이다.
많은 전문가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료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9%의 보험료율을 14%까지 올리면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영구적으로 기금이 고갈되지 않는다.
기금 운용의 중요성도 지적된다. 현재의 투자수익률을 매년 1%포인트만 올려도 연금고갈시기를 10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재정 고갈을 걱정하기보다는 다른 노후대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신경을 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 보장될까
그러나 이 돈만으로는 노후생활 보장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028년 이후의 연금수령액은 현재 소득의 4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철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내가 버는 금액의 80%까지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에 가입했더라도 따로 그만큼의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부동산 자산을 줄여야 한다고들 하는데, 자기 집이 없으면 거주에 드는 돈이 늘어나 오히려 노년생활이 불안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건강이 최고의 재테크’라고 입을 모은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는 “아플 때 들어갈 각종 의료비를 생각한다면, 신체적 정신적 노화를 막기 위해 젊을 때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