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다 한때 부도 맞기도정종섭 사장 영입 뒤 재도약
낫소의 정종섭 사장이 17일 경기 부천시 본사에서 각 종목 공들을 앞에 놓고 활짝 웃고 있다. 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생소한 이름 탓에 대부분의 고객이 일본 브랜드로 착각하는 낫소는 순수 국내 브랜드다. ‘Nassau’는 대서양 바하마군도의 수도이며 네덜란드 황족의 칭호로 ‘으뜸’을 의미한다.
1973년에 테니스공을, 1978년에 축구공을 개발하는 등 공에 특화해 스포츠전문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테니스공이 공인구였고 세계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공식 사용구(1988∼1990년)로 사용되는 등 한때 잘나갔다.
40년 넘은 노하우를 가진 공이 낫소 마케팅의 핵심. 생산하는 10여 종목의 공 중 테니스공과 축구공이 낫소의 자랑이다. 현재 낫소 축구공은 축구협회 초중고교 리그와 U(대학)리그, FA컵, 챌린저스리그 등의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인기를 끌던 낫소 테니스공은 중저가로 생산하지만 세계적인 브랜드로 프랑스오픈 공인구인 ‘바블랏’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테니스공과 축구공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올린 매출이 수출 150억 원을 포함해 약 300억 원.
17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본사에서 만난 정 사장은 “41년의 기술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3년 안에 1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세계 속의 낫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