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가세 땐 오리온스가 ‘태풍의 눈’
올 시즌 프로농구가 끝나면 이색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혼혈 귀화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까지만 뛸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무조건 팀을 옮겨야 하는 전태풍(KCC), 이승준(삼성), 문태영(LG) 얘기다. 혼혈 선수 보유 경력이 없는 동부, SK, 오리온스, 모비스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한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팀 중 혜택을 못 받는 한 팀이 될까 봐 고민이 많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 전태풍 영입=오리온스 우승 후보
이들 혼혈 3인방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팀은 어디일까. 스포츠전문채널 해설위원과 현역 감독들의 조언을 받아 이들의 미래를 예상해 봤다.
농구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전태풍의 오리온스행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김승현을 삼성에 내준 오리온스가 특급 가드 전태풍을 영입할 경우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수교 SBS-ESPN 해설위원은 “최진수, 김동욱 등 뛰어난 포워드를 보유한 오리온스에 전태풍이 온다면 금상첨화다”고 말했다.
○ 동부 윤호영의 빈자리는 이승준
이승준의 경우 윤호영이 군 입대로 빠지는 동부와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K행이 점쳐졌다. 이승준을 내줘야 하는 삼성 김상준 감독은 “이승준이 가세한 동부와 SK의 높이는 상상만으로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 팔방미인 득점원 문태영 상종가
4개 팀은 혼혈 선수 영입에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제 방식이어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내는 팀이 영입 전쟁의 승자가 된다. 1순위의 경우 샐러리캡(현재 20억 원)의 25%인 5억 원까지 배팅이 가능하다. 동일한 선수에 동일한 금액을 적어낼 경우 추첨으로 승자를 가린다. 추일승 감독은 “거의 모든 구단이 최고 금액을 써낼 것이다. 하늘이 도와야 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남윤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