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cm에 120kg. 드웨인 존슨(40)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에 이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근육질 액션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배우다.
그가 19일 개봉하는 영화 '잃어버진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전체 관람가)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영화 개봉에 앞서 존슨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의 르메리디앙 호텔에서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 200여 명의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영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존슨은 이번 영화를 "10살인 딸이 아주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총을 가지고 싸우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상상력을 무기로 위기에 맞서는 어드벤처 무비"라고 소개했다.
영화에는 집채만큼 커진 벌과 도마뱀 등 수많은 희귀한 동물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은 이들과 사투를 벌인다. 페이튼 감독은 "관객이 실제로 느끼며 긴장감을 가지도록 컴퓨터그래픽(CG)의 현실적인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3D 영화의 연기는 일반 영화와 다르다. 스펙터클한 액션과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001년 '미이라 2'로 데뷔해 '스콜피온 킹' '웰컴 투 정글'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등 주로 액션물에 출연한 존슨은 특이한 경력으로 주목받는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한 존슨은 1995년 프로 레슬러로 데뷔해 '더 록'이라는 예명으로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6번이나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다양한 이력에 대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은 성장을 의미한다. 경기장에 있던 촬영장에 있든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실수하거나 넘어지는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툭툭 떨고 일어섰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는 "영화에서 노래하는 목소리가 아름다운데 여기서 불러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우쿨렐레를 직접 연주하며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의 한 소절을 들려주기도 했다. '100만 불짜리 주먹'과 '10억 불짜리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배우라고 평가를 듣는 그의 얼굴에 어린 아이 같은 미소가 번졌다.
타이베이=민병선 기자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