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월스텐홈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8인이 집단지도체제를 이끌어 갈 성원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평양에 부임한 월스텐홈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히고 "이는 아주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누구를 신뢰하고 있고 그를 지지하는 간부들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실제로 집단지도체제에 돌입했는지는 "지금 당장 대답하기는 어렵고 김 부위원장을 따라다니고 그에게 조언하는 사람 등을 주목하면서 앞으로 3~6개월 더 지켜봐야 답을 알 수 있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월스텐홈 대사는 김 부위원장의 인상에 대해 "부친으로부터 교육을 잘 받은 것 같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 안정적으로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한의 매체와 엘리트층 등 북한사회에서 전반적으로 김 부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평양 분위기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이고 평소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한의 외교관과 관리들은 김 위원장 사후 100일 동안 사교모임 같은 것을 주저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개점한 북중 합작상점인 광복지구상업중심이 장례기간에는 문을 닫았지만, 최근에 문을 다시 열어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외화사용 금지조치를 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북한은 원래 많은 소문이 있는 곳으로, 그러한 조치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외화를 사용하고 있고 위안화를 포함한 외화사용 금지와 관련된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