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쌍용차 ‘렉스턴’ 생산印마힌드라 공장&연구소 르포
《인도의 자동차 공장이지만 근로자들이 따르는 공장의 운영 방침은 일본식이었다. 8일(현지 시간) 방문한 인도 푸네 시 인근 차칸 산업단지의 마힌드라 공장은 일본 도요타 고유의 생산 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양의 부품을 공급해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을 적용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마힌드라 공장 근로자들은 도요타의 생산현장 개선 작업인 ‘가이젠(改善)’의 출발점 ‘4S 원칙’을 벽면에 붙여놓고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4S’란 정리, 정돈, 청결, 청소의 일본어 발음 머리글자 ‘S’를 딴 것이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의 마힌드라 연구소 전경.
○ 4월부터 쌍용차 ‘렉스턴’ 조립생산 ‘준비 이상 무’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30만 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49t 대형 트럭까지 다양한 차종 생산이 가능하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이곳 공장에서는 지난해 9월 현지 출시된 신형 SUV ‘XUV 500’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공장은 넓고 청결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강판 압축이나 차체 도장에 사용되는 설비도 최신식이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근로자들의 열의였다. 쉴 새 없이 볼트를 조이고 부품을 나르는 젊은 근로자들은 활기가 넘쳤다.
이 공장은 4월부터 한국에서 쌍용자동차의 SUV ‘렉스턴’ 반조립제품(CKD)을 수입해 조립 생산한다. 공장 한편에서는 조립공장이 들어설 장소의 설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쌍용차의 한국 생산전문가들이 최근 이곳 공장에 파견을 나와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생산계획에 아무런 차질도 없게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8일 인도 푸네 시의 마힌드라 차칸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신차 ‘XUV500’을 조립하고 있다.
이 도시에 124에이커(약 15만1000평) 규모로 들어선 마힌드라 연구소는 ‘혁신문화 창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재 12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자동차뿐 아니라 농기계와 엔지니어링 시스템, 방위산업 분야를 총망라한 마힌드라 기술의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
인적이 뜸한 곳에 자리를 잡은 연구소 건물은 미래지향적이었다. 정형화되지 않은 크기와 모양의 건물들 사이로 정돈된 정원이 자리했다. 언뜻 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의 한 건물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마힌드라는 이곳 연구소에서 개발한 친환경 기술을 통해 내년 하반기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2014년에는 SUV ‘XUV 500’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푸네·첸나이=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