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스포츠동아DB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넥센 히어로즈에 전격 입단했다.
넥센은 18일 김병현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총 1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 1999년 미국 무대 진출 이후 13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게 될 김병현의 해외야구 13년 생활을 정리했다.
김병현은 데뷔 후 세달 만에 메이저리그에 콜업 돼 데뷔전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미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김병현은 승승장구 했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1시즌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했고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부진했지만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2002시즌에는 72경기에 등판해 84이닝을 투구하며 8승 3패 36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본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김병현은 선발 투수 전환 후 밥 브렌리 감독과 마찰을 빚으며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다. 보스턴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또 양키 스타디움에서 세이브를 따낸 후 공을 외야로 집어 던지는 행동으로 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병현은 콜로라도에서 2005부터 2007년 전반기까지 50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15승 26패와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콜로라도 구단은 김병현의 선발 투수 욕심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2007년 5월 부상자 명단에 내려가 있던 김병현을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 했다.
김병현은 플로리다에서 역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프링캠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이너리그 계약 등을 맺으며 부활을 노렸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김병현은 최근까지도 미국 무대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마침내 고국 프로야구 무대에 서게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