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성씨 29일 하모니카 연주회
뮤직앤아트 제공
2007년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진학한 것도 하모니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경희대와 서울예대 등에 하모니카 전공자가 7명이나 생겼지만 그때만 해도 “뭐 그런 걸 ‘전공씩이나’ 하느냐” “하모니카 연주자로 먹고살 수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오기가 생겼어요. 장난감같이 가벼운 악기로 여기는 이들도 많지만 15cm 하모니카도 깊게 파고들수록 어려운 악기거든요. 또 트레몰로, 크로매틱, 블루스 등 하모니카 종류마다 특성과 주법이 달라서 각기 다른 악기처럼 대해야 해요. 그래도 그런 친숙함이 관객에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외환위기로 집안이 어려워졌을 때, 암 투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는 하모니카를 불며 다시 일어섰다. 그는 “잘 부는 연주자보다는 쉬운 곡이라도 관객과 공감하는 연주자가 되려고 한다”고 했다.
그가 처음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29일 IBK챔버홀 무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다. 소극장 공연은 많이 했지만 600석 규모의 중극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말 발매될 첫 정규앨범 ‘딤플’에 실린 자작곡부터 클래식, 탱고, 재즈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3만∼5만 원. 02-580-1300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