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화두는 ‘스타 파워’이승엽 17홈런 치면 한일 통산 500홈런오릭스서 한솥밥 박찬호와 맞대결 관심김병현 부활·연봉 킹 김태균 활약도 기대
(왼쪽부터) 박찬호-이승엽-김병현-김태균. 스포츠동아DB.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품성도 중요하고 감독의 역할도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첫 번째는 톱스타 캐스팅이다. 티켓 파워를 갖고 있는 배우를 동시에 캐스팅하면 흥행 파괴력은 더 강해진다.
2012년 프로야구는 그런 면에서 초호화 캐스팅이다. 가볍게 700만을 넘어설 수 있는 스타 파워다. 영화로 치면 본고장 할리우드에서 활약했던 스타 2명, 일본에서 정상에 올랐던 두 명의 스타도 있다. 이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우승 반지만 4개다. 야구장에 가는 길이 더 즐거울 2012년이다.
○월드시리즈 반지 2개, 그리고 MLB 124승 투수
박찬호와 김병현은 미국무대에 도전한 수많은 투수 중 유이하게 꾸준하게 활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투수 중 2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 서재응(28승) 단 3명뿐이다. 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김병현은 54승과 함께 86세이브도 기록했다. 특히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 갖고 있다.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박찬호와 김병현이 선발 맞대결이라도 펼친다면 순위를 떠나 프로야구 최고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일본 복귀파 강타자의 뜨거운 대결
마운드가 미국이라면 타석은 일본 복귀파의 찬란한 경연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단연 그 중심이다. 벌써부터 박찬호와 맞대결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 동안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을 모두 맛봤다. 이제 선수로 황혼기를 준비할 나이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15억원이라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프로야구 최다 연봉 선수가 된 만큼 팬들이 거는 기대도 뜨겁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