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모교 성균관대에 이효선씨 장학금 1억
“여보, 당신 후배들 위해 당신 이름으로 기부했어요. 저 잘했죠?”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총장실을 나서던 이효선 씨(48·여)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지난해 10월 위암으로 별세한 정기홍 씨(당시 49세·성균관대 약학과 82학번)의 부인인 이 씨는 이날 남편의 모교를 찾아 장학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2008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던 정 씨는 “다시 건강해진다면 꼭 나눔을 베풀며 살고 싶다”고 이 씨에게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암세포가 골수로 전이된 탓에 정 씨는 꿈꾸던 기부를 못한 채 2011년 숨을 거두었다. 남편을 떠나보낸 이 씨는 남편이 남기고 간 나눔의 뜻을 대신 실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남편의 모교에 낼 장학금을 마련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