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950 돌파… 이틀동안 57.5P 급등美 경제지표 호전-유럽위기 완화… 외국인 6개월만에 최대 순매수설 이후에도 상승 기대감 커져
코스피는 20일 전날보다 34.92포인트(1.82%) 급등한 1,949.89로 장을 마쳤다. 이틀 동안 57.5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40 선을 넘은 것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전인 지난해 8월 5일(1,943.7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51.02까지 올라 1,950 선 돌파의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3.53포인트(0.68%) 내린 512.17로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이라는 설 선물을 배달한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은 무려 1조4418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이날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7월 8일 1조7200억 원 이후 최대치였다. 외국인들은 전날에도 7432억 원을 순매수해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던 프랑스와 스페인은 19일(현지 시간) 각각 94억6000만 유로, 66억9000만 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 채권중개업계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 성공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상승 우려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당분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 전인 지난해 8월 초와 비교해 주가가 1%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코스피는 10%가량 낮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사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져 실제 경기회복보다 주식시장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2월 중순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50까지 오른 뒤 다시 조정 국면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