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유연성’ 신호탄 될 듯
주한 미8군사령부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본에서 실시되는 미일 연합 군사훈련인 ‘야마사쿠라 연습’에 장병 150명을 파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훈련은 미 태평양 육군과 주일 육군, 일본 육상자위대가 벌이는 연례훈련으로 주한미군 장병의 참가는 처음이다.
미8군 관계자는 “미8군은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부대의 상급사령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대한 침략 억제와 지역안보 유지를 위한 미8군의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8군 장병의 이번 훈련 참가를 주한미군이 수시로 한반도 이외 지역에 투입되는 ‘전략적 유연성’ 가속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한 미8군은 지난해 행정부대에서 전투형 지휘부대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면서 한국 이외 지역의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횟수를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올해부터 국방 예산과 병력 감축을 골자로 한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주한미군은 ‘한반도 붙박이군’에서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신속기동군’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군 고위 관계자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돼 한국군이 대북 방어임무를 주도하게 되면 주한미군은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 적극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