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탈당 요구 반발에 재반격권영진 “이재오는 국민밉상”… 친이계-비대위 감정싸움 확산
이 대통령 탈당 필요성을 언급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20일 기자들을 만나 “이재오 의원이 얘기하는 것이 대단한 것이냐. 나는 여기 놀러온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들(친이계)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당이 어렵게) 됐는지 성찰할 상황이다. 내가 상식적으로 판단한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이 던진 직구를 그대로 받아친 셈이다.
비대위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권영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재오 선배님. 대통령이 아버지라고요? 지금이 봉건왕조 시대입니까?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경악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정치하셨으니 정권의 2인자는 되셨지만 세상은 당신을 국민 밉상이라고 하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 친이계로 분류됐던 권 의원마저 이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MB 덕에 국회의원을 한 분들이 MB 탈당을 요구하는 것을 보니 정치가 참 비정하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 해임요구안에 서명을 받아온 차명진 의원은 “의원 50명 이상에게 서명을 받아 김 비대위원의 자진 사임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