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없는 명절이 명절이겠습니까?"
지난해 연말 대구에서 또래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A(14)군의 유족들은 나흘 동안의 설 연휴를 우울하게 보냈다.
A군의 아버지(48)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막내(A군)가 없어서인지 설을 쇠려고 모인 친지들 모두가 우울해했다"고 전했다.
친지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나오던 자녀교육 등과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간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나눠 먹는 등 명절을 보내는 모든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도 찾을 수 없었고, A군의 사촌 등 또래의 청소년들은 더 침울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군의 작은할머니는 A군의 어머니를 보자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눈물을 흘리기도 해 슬픔을 더했다.
A군의 작은할머니는 교직에 있는 A군의 부모를 대신해 태어나면서부터 유치원에 들어갈 때까지 A군을 키웠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