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들이 컴퓨터로 교과서 내용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디지털 교과서도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애플이 19일 발표한 ‘아이북스2’는 아이패드에서 교과서를 생생하게 구현해낸다. 수준 높은 콘텐츠와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디지털 교과서는 텍스트는 물론 다채로운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교과서 제작회사에서 수시로 내용을 갱신하므로 학생들은 최신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미국은 디지털 교과서가 먹혀들 여지가 큰 나라다. 교과서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교과서도 과목당 100달러가 넘는다. 주정부는 다른 학생들이 쓰다 남긴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학교 측에 주문한다. 미국 학생들은 교과서를 학교에서만 보고 깨끗한 상태로 보관해둬야 한다. 책에 자기 이름을 써도 안 되고 메모나 필기도 하지 못하며 학기가 끝나면 반납해야 한다. 교과서 없이 교사들이 제공하는 간이 교재로만 공부하기도 한다. 권당 14.99달러에 불과한 ‘아이북스2’가 매력적 대안이 될 만하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