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 개최에 만경대학원·공장·군부대 방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올해 설 연휴(23~25일)를 분주하게 보냈다.
김 부위원장은 민족명절임에도 쉬지 않고 공장과 군부대를 시찰하고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하는 등 공개활동을 펼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설 연휴에 음악회 관람 등의 공개활동을 했지만 김 부위원장의 올해 행보는 부친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바라보며 "만경대혁명학원에는 백두산 3대 장군의 불멸의 업적이 어려 있다"고 언급해 3대 세습의 정통성을 은근히 부각했다.
이에 앞서 김 부위원장은 설인 23일 오후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등 당·정·군 고위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가연회를 열었다.
김 부위원장이 국가연회를 열고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것은 북한 지도부의 결속을 다지고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부위원장은 설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에는 경제현장과 군부대를 잇따라 방문해 `민심잡기'에 집중했다.
특히 북한 매체는 김 부위원장을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형 지도자'라고 띄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부위원장은 `허철용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에서 노동자에게 물고기 500t을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또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추운 날씨에 손이 시리지 않느냐"며 학생들의 손을 잡고, 예술소조공연을 준비한 학생들에게 "명절인데 휴식하게 하라"며 공연을 말렸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24일 김 부위원장이 설 연휴에 예년처럼 학생들이 민속놀이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