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위 “국민 피부에 와 닿는 민생이 1순위”
“바쁘다 바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이상돈 정치쇄신분과위원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과위 회의에 앞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복지 1순위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위는 25일 회의를 열어 18개 항으로 구성된 정강·정책 강령에서 현행 1조인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뒤로 미루고, 복지 관련 조항을 1순위로 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분야별 정책 방향을 밝힌 현 강령에는 복지 및 민생 조항이 7조 ‘자생복지체제를 갖춘 그늘 없는 사회’에 주로 담겨 있다. 정당정치가 그동안 거대 담론이나 정치인들의 관심사에만 몰두했던 점을 반성하고,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민생 문제를 먼저 챙기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 공천위원장 윤여준?
이상돈 비대위원은 “(공천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 윤 전 장관은 정치를 해 본 분”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도 최근 사석에서 윤 전 장관에 대해 이 위원과 같은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위원과 이 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비대위원 인선처럼 극소수 측근만 아는 ‘깜짝’ 인선으로 제3의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장관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공천위 구성과 관련해 비대위 산하 정치쇄신분과위는 이날 당내 인사 비율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이공계 출신 정치 신인에 대해 후보 경선에서 20%까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공계 출신’에는 대학 자연대, 공과대 학부 전공자와 공고 출신자가 포함된다.
○ “회장 일변도 비례대표는 안돼”
인재영입 분과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이날 목동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가락동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에서 잇달아 인재영입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현장을 잘 알면서도 역량을 갖춘, 지역 풀뿌리 기반의 인재들을 추천해 달라”며 “그동안 비례대표에 명망가나 회장이 많다 보니 ‘회장 클럽’이 됐다. 너무 회장 일변도로 (비례대표 후보를) 도배하는 것은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산에서 좋은 대리석을 찾아내 조각가에게 보내는 역할로, 가급적 대리석에 먼지를 털어 드리는 일 정도만 할 것”이라며 “몇 배수를 영입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저는 290명 정도 추천하고 싶다. 2월 초까지는 (영입 인재) 명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위원은 정치쇄신분과위에 국회의원이 가족 및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임용하지 않고 국유 철도와 비행기 선박의 무료 이용 혜택을 포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국민 약속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심사에 반영할 현역 의원 166명의 트위터 역량지수를 예비 조사한 결과 정옥임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8위, 정몽준 전 대표는 11위로 조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