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고기가 질겨… 농식품부, 전국 시식회 취소기업들 SNS에 기부-협찬요구 민원 쏟아져 골머리산후조리업協 ‘이용료 인상 추진 보도’ 진화 눈길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이 이달 초 ‘소값 안정 대책’ 중 하나로 내놓았던 ‘송아지 고기 요리 전국 시식회’를 잠정 취소. 당초 양측은 송아지 고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설 직후 전국 7, 8개 대도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송아지 고기 요리 시식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기자들을 상대로 한 사전행사에서 “육질이 너무 질기다”는 등의 혹평이 쏟아져 나오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농협 관계자는 “송아지를 고기용으로 쓰려면 우유를 먹여 6개월 이상 키워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그런 송아지가 없다”며 “제대로 된 고기가 생산될 때까지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설명.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최근 주요 기업들의 홍보 창구로 새로 떠오르면서 기업 담당자들은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학교 숙제를 위해 기업의 주요 임원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막무가내로 기부나 협찬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질의응답 내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SNS의 특성상 아무리 무리한 요구사항이라고 해도 그냥 무시하기는 부담스럽다”고 한숨.
○…정부의 부가가치세 면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후조리원이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산모들의 불만이 높다는 동아일보 보도(1월 17일자 A12면) 이후 한국산후조리업협회가 이용료 인하에 발 벗고 나서 눈길. 산후조리업협회는 보도 직후 임원 회의를 갖고 회원사들에 이용료 인하에 협조하도록 요청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산후조리원은 자율적으로 5∼10%가량 이용료를 낮추기로 결정. 또 산후조리업협회는 회원사들에 현금으로 이용료를 결제할 때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대신 부가세 일부를 할인해주던 ‘현금 할인’이 불법이라는 점을 알리는 등 현금영수증 발급 캠페인에도 적극 나설 방침.
○…기획재정부가 최근 조직 개편을 하면서 당초 ‘미래전략국’을 신설하려다가 ‘장기전략국’으로 명칭을 바꾼 데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의 눈치를 봤다는 후문. 저출산·고령화, 여성 보육, 청년실업, 다문화 등 중장기 과제를 다루기 위한 조직을 만들면서 ‘미래’란 단어가 들어가면 미래기획위와 역할이 중복되는 어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왔다는 것. 재정부 관계자는 “미래기획위가 제 역할을 못해서 새로 조직을 만드는 듯한 느낌을 줘서야 되겠느냐”고 속사정을 귀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각 권역의 부서장을 섞는 ‘혁신 인사’를 한 뒤 금융회사와의 유착 문제가 줄어든 대신에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돼 고심. 최근 정치 테마주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사인력이 크게 부족해 예전에 조사업무를 담당한 인력을 다른 부서에서 급히 빌려와 일을 시키는 고육지책도 동원. 금감원 관계자는 “평생 은행업무만 하다 증권 분야로 온 모 국장은 지난해 흐름만 공부하다 시간을 다 보냈다”며 “올해는 너무 파격적인 인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