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주시 우도 홍조단괴 해변. 호안과 해안도로 등으로 면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대 윤정수 교수팀은 홍조단괴 유실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연구에서 홍조단괴 유실을 막기 위해서는 호안과 해안도로를 철거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높은 파도와 강풍 등에 따라 내륙 쪽으로 이동한 홍조단괴가 호안과 해안도로에 막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해변의 순환구조가 깨졌다는 것이다. 임시 대책으로 해변 지역에 비닐 덮개를 씌우거나 홍조단괴 유실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내륙 쪽에 쌓인 홍조단괴를 해변 침식 지역으로 다시 옮겨 놓을 것을 제안했다. 홍조단괴 해변은 수중을 포함해 95만6256m²(약 28만9000평)의 면적에 펼쳐져 있다. 평상시 바닷물에 잠기지 않는 해변은 폭 29∼33m, 길이 397m에 이르지만 해마다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민들이 지적한다.
이 해변은 당초 죽은 산호가 쌓여 만들어진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불렸으나 해양생물인 홍조류가 퇴적돼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 등으로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작은 모래 알갱이의 표면에 홍조류가 달라붙어 자라면서 둥근 형태를 띠는 홍조단괴가 된다. 크기는 1mm에서 100mm로 다양하고 홍조단괴 성장속도는 100년에 1.3∼3.4mm로 알려졌다. 수중에서는 적색을 띠다 수면으로 올라오면 하얀색이 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잘게 부서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