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립대 전환 계기로 세계 100위권 도약”
인천대는 사학재단인 ‘선인학원’ 당시 학내 분규로 몸살을 앓다 1994년 시립대로 전환됐고, 2010년 3월 인천전문대와 통합되면서 ‘제2 창학’을 선언했다. 재학생 규모로만 따지면 1만 명이 넘는 전국 13위권에 속한다. 이제 국립대 법인화를 계기로 국내 10위권, 세계 100위권 명문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국립대 법인으로 가는 길
그동안 16개 시도 가운데 인천에만 유일하게 국립대가 없어 ‘교육 차별’에 대한 시민 불만이 높았다. 2004년 구성된 ‘인천대 국립대 전환추진단’이 국립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고, 2006년 교육부-인천시-인천대 간 국립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8년의 진통 끝에 법인으로 전환되면 인사 및 재정 운영에 자율성을 갖게 돼 운영 시스템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인천대는 5개 대학 특성화 프로그램에 따라 최근 기존 학과 교수 40여 명을 퇴출시키는 대신 생명과학기술대와 해양학과를 신설했다. 신입생 157명을 뽑았고, 이들 대학을 특성화하기 위한 시설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대교 건설을 위해 조성된 학교 앞 바다쪽 임시부두를 항만으로 유지하기로 했고, 이곳에 요트 계류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 재정 확대를 발판으로 대도약
인천대는 올해 인천시로부터 440억 원의 운영지원금을 받게 된다. 대학 측은 “대학 규모에 비해 지원금이 너무 적어 대학 발전을 위한 투자를 별로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학 측은 수준 높은 교수 충원을 위한 재정투자부터 늘리기로 했다. 학생 38명당 1명인 교수 정원을 국공립대 평균인 학생 28명당 1명으로 낮추기로 했다. 인천대는 “시립대에서는 공무원 기준으로 연봉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스타급’ 교수를 초빙할 수 없었다”며 “이제 효율적이고 과감한 교육 투자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 측은 의과대 설립도 주요 현안으로 꼽고 있다. 국립대 가운데 인천대와 목포대에만 의과대가 없다는 점을 들어 ‘국방의과대’ 설립에 의욕적이다. 대학 관계자는 “의과대생이 공중보건의 지원에 몰리고 있어 군의관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군의관 양성을 위한 전문 의과대를 개교하기로 해 제2캠퍼스인 글로벌캠퍼스에 6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의과대도 설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안경수 총장 “발전기금 1조원 목표 대학 자립 이뤄낼 것”▼
그는 내년 1월 국립대 법인으로 출발하기 전에 대학발전기금 확보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재원을 받기 위한 대학발전계획 ‘인천대 비전 2020’을 새롭게 짜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로부터 넘겨받을 수익용 재산 협상도 원만히 매듭지어야 한다.
“멀티미디어센터, 환경기술센터 등 국책 연구소가 6개 있고, 외국인 학생이 480명이나 다니고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산학협력에 기여하는 시설이 집중될 글로벌캠퍼스를 짓기 위한 땅 35만 m² 이상을 인천시로부터 받아야 하지요.”
연세대 송도캠퍼스 인근의 인천대 글로벌캠퍼스 용지는 매립 중이고, 매립 이후 대학 재산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한다. 인천시와 협상을 통해 이전받을 부동산은 현 송도캠퍼스 인근의 유수지 10만 m², 야생조류공원 3만5000m²와 옛 도화캠퍼스 20만 m² 등이다. 이를 다 합하면 수천억 원 규모다.
안 총장은 “인천시가 법인화 이후 10년간 주기로 한 총 2000억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적립하고 도화캠퍼스 도시개발사업 이익금, 전문대 이월재산 등을 모으면 20년쯤 뒤 1조 원의 재원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