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통위장, 측근 비리의혹에 사퇴“부당한 공격에 참담… 지금이 떠나야할 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조언자)로 불려온 그는 잇단 측근 비리 의혹에 시달려 왔다. 그의 사퇴는 50년 지기인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이명박 정부 양대 실세 원로의 퇴장을 의미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 지금이 떠나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사퇴에도 불구하고 정 전 보좌역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은 물론이고 최근 ‘정 전 보좌역이 2009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에게 500만 원이 든 봉투를 줬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 수사와 야당의 공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 위원장은 사퇴 배경을 묻는 질문에 “고별사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 (여러분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해석하기 바란다”고만 말했다.
방통위는 후임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홍성규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으로 이끌게 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