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까만 돌/김혜연 글·허구 그림/188쪽·9000원·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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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장편동화에 왕따와 학교폭력, 한부모 가정, 가정폭력 같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고루 버무렸다. 이런저런 해법을 내놓기보다는 문제 상황과 각 인물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낸 것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말할 줄 아는 까만 돌은 실은 외로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돌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면 새삼 느끼게 된다. 외롭고 속상한 이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 그런 까만 돌 같은 상대와 함께여야 힘든 세상을 잘 헤쳐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의 삶과 부모의 삶은 결코 떨어질 수 없다는 것.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소통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