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남구 문수로 아파트 등 건축재개 움직임일부 지역은 방치 계속… ‘경기 양극화’ 조짐도 보여
울산 중구 복산동 아파트 공사 현장. 기존 단독주택을 제대로 철거하지 않아 수년째 방치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9일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인근의 옛 방송국 뒤편. H사가 문수로 2차 아이파크(886채)를 짓다 토목공사만 끝낸 2009년 9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3m 높이의 철판이 공사 현장을 따라 수km 설치돼 있으며 철판 안 공사 현장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다른 H사가 남구 야음동 번영로에 짓다가 2009년 1월 공사를 중단한 두산위브아파트, 1층 골조공사만 마친 상태에서 2009년 6월부터 중단된 남구 달동 GS주상복합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공사가 중단된 중구의 아파트 현장은 슬럼가처럼 변했다. 중구청이 파악하는 장기 공사 중단 현장은 복산동 3곳(710채), 약사동(504채), 반구동(1046채) 등 5곳. 건설사들은 2006년부터 기존 주택을 사들여 철거를 시작했으나 착공 단계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기존 주택 잔해물이 그대로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청소년 탈선 장소로도 쓰여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의 공사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사정이 다르다. 학군과 교통이 좋은 남구는 공사 재개 움직임이 활발한 반면 중구는 지지부진하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